[김진규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7일 오후 의장접견실에서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접견하고 백신 등 의료분야 협력 확대, 인프라 등 개발협력 강화, 의회간 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조너선 대통령 이후 10년 만으로, 부하리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 주최한 「2022 세계 바이오 서밋」(10.25.-26.) 참석차 방한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아프리카 최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GDP·인구 1위의 경제 강국이며 에너지 자원 부국인 '아프리카의 거인' 나이지리아와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며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2010년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문화강국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한국문화원을 개설한 이후 양국 국민간 이해·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아시아의 문화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이에 "오늘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정유소 재건사업 참여의향서(Letter of Intent) 체결식에 참석했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 전수 결정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또 "해운업과 조선업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는 경제 규모가 크고 인구와 자원이 많아 한국의 도움이 있다면 향후 인프라 개발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며,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튼튼하게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백신 생산을 위한 양국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2022년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WHO가 지정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이고, 나이지리아는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허브 수혜국 중 하나"라며 "나이지리아의 백신 생산능력과 한국의 인력양성 교육·훈련의 결합을 통해 중소득국 백신 자급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김 의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인구가 많아 의료인이 부족한 나이지리아는 의료 및 교육인프라 확충이 국정과제"라며 "의료·제약 분야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부하리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범국가적 노력을 소개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한다면 나이지리아 기업과 우리 기업이 협력해 부산엑스포에 참여하는 등 양국간 좋은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내년 2월 선거를 거쳐 5월말 출범하는 차기 정부에서 지지 국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국회의 노력을 소개했다. 김 의장은 "작년 4월 한-나이지리아 의원친선협회가 출범했고, 현재 한-아프리카 의회외교포럼 구성도 논의 중이며, 아프리카 인식 제고를 위해 의원들 간 자발적인 연구 모임인 '국회아프리카 새시대 포럼'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의원들 간의 친선 교류·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나이지리아 측에서 제프리 온예마 외교부장관, 오사게 에하니레 보건부장관, 티미프레 실바 석유자원부장관, 바바가나 무하메드 몬구노 안보실장, 아미누 벨로 마사리 카치나 주지사, 아부바칵 사니 벨로 나이저 주지사, 알리 마가시 주한나이지리아대사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명수·우원식 의원, 송언석 의원(한-나이지리아 의원친선협회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김영채 주나이지리아한국대사,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